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대구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고 있다. 말 그대로, 눈앞에서.

by 매일뉴스. 2025. 2. 17.
728x90
반응형

대구 부동산 시장, 흔들리는 거대한 도미노

대구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고 있다. 말 그대로, 눈앞에서.

과거 황금빛 투자처로 찬란하게 빛나던 대구의 상가와 아파트 시장이, 이제는 끝없는 하락의 굴레에 빠져버렸다. 한때 "부동산 불패"라는 신화가 통하던 시대는 지나갔고, 지금은 그 신화의 잔해 위에서 버티려는 이들만이 남아 있다.

상가 임대, 폭발적 증가 속 임대료 하락… 끝없는 싸움

길거리를 걸으면 한눈에 들어오는 빈 상가들. "임대 문의 환영!", "특가 임대!", "계약 시 혜택 제공!" 같은 문구들이 곳곳에 나붙어 있다. 상가 임대 물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그만큼 임대료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한때 "대구 중심 상권"으로 불리던 수성구, 동성로, 그리고 신흥 상권이라던 테크노폴리스까지—모두가 빈자리로 가득하다. 장사를 시작하려는 사람보다 문을 닫으려는 사람이 많은 이곳에서, 상인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손님이 없어요. 임대료는 계속 깎이는데, 그마저도 나갈 사람이 없어요."

한 자영업자의 탄식이 대구 상권의 현실을 대변한다.

아파트 가격,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다

대구 아파트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할인 분양은 기본, 계약금 대납 혜택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수요는 여전히 부족하다.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64주 연속 하락했다. 64주다. 1년을 훌쩍 넘어선 하락세는 전국에서 가장 가파르다.

대구의 입주율은 69.7%로 소폭 상승했지만, 수도권과 광역시는 반대로 하락했다. 서울(81.4%), 경기·인천(79.1%)도 입주율이 감소하며 부동산 시장의 거래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입주율이 낮아지는 원인은 복합적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잔금 대출 미확보(34.0%)’**였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는 올라가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입주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32.1%에 달했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거나(17.0%), 분양권을 팔지 못하는(9.4%)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집을 사고 싶어도 대출이 안 나오고, 집을 팔고 싶어도 살 사람이 없어요. 그냥 막혀버렸어요."

시장은 점점 얼어붙고 있다.

‘악성 미분양’ 폭탄, 대구를 덮치다

지난해 12월 기준,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8,807가구. 전월 대비 7.7% 증가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이 전체 미분양의 30%를 차지하며, 그야말로 시장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 문제는 올해 신규 분양 물량이 지난해 대비 두 배 증가한다는 점이다. 공급은 늘어나는데, 수요는 따라오지 못한다. 결국 악성 미분양은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할인 분양, 더 큰 할인 분양, 그다음은? 공사 중단."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공사 중단 사태가 속출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일부 중견 건설사들은 미분양 물량을 감당하지 못해 분양을 미루거나, 심지어 공사를 멈추기도 했다. 건설 현장에서 한숨 소리가 더 커지는 이유다.

경기 침체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맞물린 최악의 상황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단순한 경기 문제만이 아니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시장을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책이 일관되지 않고, 대출 규제와 금리 정책이 혼란을 부추기면서 투자 심리는 바닥을 찍었다.

"경기가 살아날 거란 희망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 기대조차 사라진 상황이에요."

한 경제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으며, 실수요자들은 대출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도미노는 이미 쓰러지기 시작했다.

남은 선택지는 무엇인가

지금의 대구 부동산 시장은 살얼음판이다. 어디서부터 무너질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남아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 정책적인 지원이 없다면, 미분양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고, 공사 중단 사태는 현실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여파는 상가, 아파트, 그리고 도시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다.

대구의 부동산 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제는 단순한 시장 논리가 아닌 현실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문제는 해결될 것인가, 아니면 더 큰 혼란으로 번질 것인가. 그 답을 내놓아야 할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320x10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