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입주율 69.7%… 수도권·광역시는 하락세 지속
"잔금 대출도, 세입자도 없다"— 입주 막힌 수분양자들의 한숨
대구의 아파트 입주율이 69.7%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7%p 상승했다. 하지만 수도권(79.9%)과 광역시(67.8%)는 각각 2.4p, 1.8p 하락하며 주택 거래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81.4%)과 경기·인천(79.1%)의 입주율이 소폭 감소하며 시장 침체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집이 있어도 못 들어간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탄식처럼,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은 수분양자들은 입주를 앞두고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가장 큰 원인은 **‘잔금 대출 미확보(34.0%)’**가 꼽혔다.
잔금 마련이 막막한 수분양자들… "돈이 있어야 입주를 하지"
지난 몇 년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겹치며 대출을 받아 잔금을 치르려던 수분양자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 "분양 받을 땐 어떻게든 대출이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제 은행에서는 한도 초과라며 돈을 안 빌려줍니다. 금리는 올랐고, 규제는 강화됐고… 도대체 어쩌란 말입니까?"
☑️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기존 집이 팔려야 돈을 만들 수 있죠. 그런데 시장이 얼어붙어서 집이 안 팔리니까 대출도 안 나오고, 입주도 못 하고…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이처럼 기존 주택 매각 지연(32.1%) 또한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으면서 기존 집을 제때 팔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 여파로 새 아파트로의 이동이 막혀버렸다.
전세 시장도 꽁꽁… 세입자 미확보 (17.0%)
전세 시장 역시 싸늘하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채 빈집으로 남겨진 신축 아파트들이 속출하고 있다. 과거 같으면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전세를 놓고 잔금을 마련하는 방식이 유효했지만, 지금은 세입자조차 찾기 힘들다.
"전세가 안 나가면 저도 입주를 못 해요. 저는 기존 집에 살고 있는데, 신축 아파트 입주하려면 지금 사는 집을 전세 놓고 가야 하거든요. 근데 요즘 세입자 찾는 게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이렇듯 전세 수요 부족, 기존 주택 거래 정체, 대출 규제 강화가 맞물리며 수분양자들은 사면초가에 빠지고 있다.
분양권 매도도 어려워… "손해 보더라도 못 팔아요"
분양권을 매도해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매수자가 줄어들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분양권 매도 지연(9.4%) 역시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할인해서라도 팔고 싶은데,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요"라는 하소연이 심심찮게 들린다.
신축 아파트가 대량으로 쏟아지면서 매물이 넘쳐나고 있지만, 수요 부족으로 인해 분양권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매수자 입장에서는 좀 더 기다리면 가격이 더 내려갈 거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
"살 사람은 없고, 팔 사람만 넘쳐나는 시장"
현재 부동산 시장은 매수심리가 완전히 위축된 상태다. 대구뿐만 아니라 수도권, 광역시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추가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입주율 회복은 요원할 가능성이 크다.
✅ "이제는 대출이든, 세금 감면이든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요."
✅ "그냥 가만히 두면? 결국 미분양만 늘어나고, 시장만 더 얼어붙을 겁니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무조건 분양받고 보는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 입주율 하락은 주택 시장이 직면한 복합적인 문제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다. 대출이 막히고, 세입자가 사라지고,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는다면, 입주율 회복은커녕 추가 하락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결론: 시장은 언제 살아날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시작되기 전까지 시장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한다. 즉, 지금과 같은 거래 절벽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금처럼 거래가 둔화된 시기를 활용해, 실거주 목적의 매수자들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의 정책 변화와 시장 흐름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 "현재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비관적이지만, 결국 부동산은 장기적인 사이클을 따른다. 지금의 하락이 끝나면 반등이 올 수도 있다." (부동산 전문가 A 씨)
👉 "하지만 당분간은 신중해야 한다. 대출이 어렵고, 입주율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 (부동산 컨설턴트 B 씨)
향후 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개인의 재정 상황과 목표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 사야 할까? 기다려야 할까?"라는 질문의 답은 결국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