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 만난다
윤 당선인은 11~12일 1박2일간의 대구와 경북지역 곳곳에서 뜨거운 지지와 환대를 받았다.
윤 당선인은 12일 오후에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대구민심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서문시장은 일찌감치 윤 당선인을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https://youtu.be/xiqhavYzd1M
시장 입구는 물론 맞은편 거리까지 시민들로 가득 차 움직이기 조차 힘들 정도였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 김승수(북을)·홍석준(달서갑) 의원 등 인수위 위원들과 지역 정치권 인사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예정된 시간보다 10여 분 늦게 도착한 윤 당선인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이자 시민들은 일제히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며 반겼다.
윤 당선인을 조금 더 가깝게 보기 위해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렸고, 윤 당선인도 두 손을 번쩍 들어 환호에 화답했다. 그는 양측에 늘어선 시민들을 향해 일일이 인사했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 A(70대·여)씨는 "당선되자마자 대구시민들의 지지를 잊지 않고 찾아줘서 너무 고맙고 기쁜 마음이 든다. 대구사람들의 지지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대통령이 돼 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좋아하던 B(40대·여)씨는 "젊은 사람들이 살기 좋은 정책을 펴서 20~3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환하게 웃었다.
거리 곳곳이 통제되자 일부 시민들은 불만과 함께 볼멘소리를 쏟아내기도 했다. 당선인 방문이 대수냐고 소리치는 시민들도 일부 눈에 띄었다.
일부 시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민들은 경호원들의 안내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문시장 안 국숫집을 찾은 C(50대·여)씨는 "대구시민들이 질서를 잘 지키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크다. 반가운 마음도 이해되지만 많은 사람이 모인 만큼 질서를 잘 지켜야 모두가 안전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대구 첫 일정으로 동화사를 방문해 회주인 의현 스님과 환담을 나눴다. 이후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연합회와 간담회를 가진 후 지역 명물인 시장 안 칼국숫집을 찾았다.
윤 당선인은 이어 대구 달성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비공개 만남을 가진 후 동성로로 자리를 옮겨 민생탐방을 이어간다.MBC 소수노조인 제3노조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자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박근혜씨’로 호칭하는 것에 대해 “공영방송이 앞장서 국민을 분열시킨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진행자 김종배씨가 반복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박근혜씨’로 부르는 것에 항의하고 ‘역사적 평가에 따라서 호칭이 달라진다면,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문재인씨라고 부르는 일부 정당의 부적절한 행동 또한 합리화될 것’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고 한다”라며 “김종배씨는 하태경 의원이 ‘박근혜씨’라는 호칭에 대해 묻자 ‘전직대통령 예우법에 준해 전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는다’는 설명과 함께 MBC 회사 차원의 호칭정리가 있었다고 답하여 청취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라고 했다.
노조는 “(진보 성향인) 한겨레신문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 부르며 ‘박근혜씨’라고 호칭하지 않는다”라며 “전직대통령 예우법은 전직 대통령의 예우에 대해 규정하고 있는데 제 7조에서 재직 중 탄핵 결정을 받았을 때나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에 이 법이 정한 연금이나 비서관·운전기사를 둘 수 있는 예우, 교통과 통신 및 사무실 제공의 지원과 같은 예우를 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을 뿐 어디에도 ‘전직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금지하고 있지 않다”라고 했다.